신갈야간학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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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하루같이 ‘배움의 등불’ 글 깨친 졸업생들 2000여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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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야간학교 윤명호 교장


2012.03.09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꿈을 얻고, 꿈을 키웁니다. 비단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뒤늦게 글을 배우는 할머니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에 가면 아주 오래된 ‘야학(夜學)’이 있다. 1982년 2월 한글을 깨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첫 수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배움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신갈야간학교’. 지난달 말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이 학교 1기 교사 출신으로 2005년부터 교장을 맡고 있는 윤명호씨(49·사진)를 만났다.

“당시 대학생이던 구성·신갈 초등학교 동창 10여명이 열정 하나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30년이 흘러 2300여명의 학생들이 신갈야학을 거쳐 갔습니다.”

올해에는 22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해 ‘눈물의 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나이 때문에 부끄러워 못 오고, 간판을 읽을 줄 몰라 곤경에 처하고, 은행업무조차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글을 깨쳐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야학이 그렇듯 신갈야학이 걸어온 길도 순탄치 않았다. 교실을 구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공터에 간이로 만든 천막교실, 조립식 건물 등을 전전했다. 2008년에야 녹십자 등 지역사회와 각계의 도움으로 겨우 자리를 잡았다. 개교 26년 만에 교실 6개, 교원연구실 2개 등 제법 학교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수업은 물론이고 신갈야학의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은 자원교사들이 사우회를 만들어 꾸려나간다.

“예전처럼 청소년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형편이 어려워 공부할 시기를 놓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자리를 채웁니다.”

윤 교장은 교실 임대료 상승이 늘 걱정이라면서도 “가르치는 열의와 배우는 진지함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주 5회 이어지는 신갈야학의 수업이 중단된 적은 한번도 없다.

수업과목과 시간도 예전의 한글 깨치기 수준을 넘어 많이 다양해졌다. 수업을 오전·오후반으로 확대해 컴퓨터·영어·수학반 등을 추가했다. 2007년엔 지역 내 이주여성을 위해 외국인 한글반도 만들었다. 현재 전·현직 교사 4명을 비롯해 문해교육교원 2명, 문해교육사 1명, 대학생 20명 등 31명이 학생 129명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신갈야학은 2007년 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성인문해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올해 초에는 용인교육지원청이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지정 기관으로 선정해 앞으로 신갈야학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초등 학력을 인정받는다.

윤 교장은 “야학은 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는데 점점 검정자격 획득의 창구로 이용되는 것 같다”며 “신갈야학은 학생들의 마음에 꿈을 준 ‘모교’로 계속 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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